geek.log2007. 8. 10. 20:40
요새 스타게이트SG1을 보고 있는데; 생각보다 훌륭하다. 일단 설정부터가 막장이기 때문에 스타게이트 하나만 통과함으로써 엄청 다양한 장르의 드라마가 만들어진다 -_- 일단 지금 생각나는건 SF의 서브 카테고리에서 시간여행, 평행우주, 스페이스오페라, 복제인간 딜레마, 쌍둥이 패러독스, 첫접촉 등등등. 그뿐인가 SF가 아닌 것도 많다; 페미니즘 드라마도 몇번 보였고.

그런데 그 무엇보다 개그 센스가 훌륭하다.

어제 본 에피소드는 시즌2 에피21이던가.. 주인공들이 스타게이트를 타고 30년 전, 1969년으로 돌아가는 내용인데, 군당국에 잡혀서 심문당하는 장면이 재미나다.

 

군당국자 : "이름은?"

잭 오닐 : "제임스 T. 커크"

 

나는 큭큭큭 웃었지만; 심문하는 사람은 1969년의 인물. 커크선장을 모르는 건지, 심각한 표정. 스타트렉이 66년작인걸 고려하면 군인들 사이에선 스타트렉이 별로 유명하지 않았던 시절이었나보다.

 

군당국자 : "여기서 사실대로 말 안하면 (쏼라쏼라 협박)"

잭 오닐 : "아까는 거짓말이었소. 내 진짜 이름은 루크요. 루크 스카이워커"

 

이쯤되면 박장대소. 큭큭큭큭. 1977년에 나올 스타워즈는 아직 루카스의 머릿속에 '스타킬러의 모험'이라는 이름으로 고안되기 시작할락 말락한 시절. 아 이 적절한 센스;

 

나중가니까 웬 히피 차를 타고 가다가 히피가 대화를 엿듣고 (스타게이트 어쩌구, 동력원 어쩌구) 물어본다.

히피 : "당신들 정체가 뭐요!"

잭 오닐 : "사실은 다른 행성에서 왔소(we are from another planet)."

대니얼 잭슨 : (재빨리덧붙인다) "머나먼 은하계에 있는거죠(in a galaxy far, far away)."

 

뒤집어진다. 큭큭큭.

 

잭 오닐 역이 리챠드 딘 앤더슨. 맥가이버 아자씨다. 그래서 볼때마다 20년 전에 보던 맥가이버의 그 표정("아~나- 이거 참")이 자꾸 떠올라 피식피식거리게 된다. 거기다가 시시껄렁한 말장난과 농담이 살아있어서 효과 배가.

아 시즌 10까지 언제보지;

 

Posted by uh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