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난척좀 해보자.
버텍스리스트로 구현한 모델데이터 파일을 인덱스리스트로 재구성하면서 느낀거다.
엔지니어로써 가장 뿌듯하면서도 우울할 때는, 반년 전에 만든 코드를 보수하면서 그때 내가 올바른 결정을 했다는 것을 발견했던 때이다. 아니, 정확히는 그때 나는 올바르다고 생각하는 방향을 주장했지만, 다른 사람의 의견에 밀려서 다른 방향으로 작성된 코드를, 다시금 그때 내가 주장하던 방향으로 고쳐야 할 때이다.
돌려서 말했는데, 직접적으로 말하자면, 다른 사람 말 믿고 했다가 결국 내말이 옳음을 발견했을 때를 말한다.
뭐라할지, 내 엔지니어로써의 식견이 그다지 쓸모 없지는 않다는 것과, 아직은 내 사회적 설득력이 부족하다는, 상반된 두 종류의 능력의 유/무를 느끼게 되는 뿌듯하면서도 씁쓸한 감정이다.